Trip to France - Musee de Louvre : Squatted Scribe
Squatted Scribe : Sully 2F, Exhibition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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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lly 2F, Exhibition No. : 22> |
1. 이집트 서기 좌상 (Squatted Scribe)
루브르 쉴리관 2층, 파라오 시대 이집트 유물을 연대기 순으로 관람하다 보면 눈에 띄는 놀라운 전시물이 하나 있습니다. 제작 연도만 B.C 2620 ~ B.C 2350년경으로 추정하고 있을 뿐 누가 제작했으며, 작품의 모델이 어떤 인물이었는지 전혀 알려진 게 없습니다. 그런데도 "이집트 서기 좌상 (Squatted Scribe)"이라 불리는 전시물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이유는 찰나의 순간에도 느낄 수 있는 조각상의 놀라운 생동감 때문입니다. 이집트의 사후 세계관은 사람이 죽으면 그의 영혼인 "바 (Bar)"는 사후 세계로 가게 되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신의 육체인 "아크 (Akh)"로 돌아와 되살아난다고 믿었기 때문에 죽은 사람을 미이라로 만들어 온전한 육신을 보존하게 됩니다.
| <Squatted Scribe : Sully 2F, Exhibition No. 22> |
석상이 제작된 시기인 기원전 2600년경은 이집트 고왕국 시대로 죽은 자의 부활을 위해 만들던 미이라조차 육체의 유한성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생각에 돌로 만든 조각상을 무덤 안에 같이 넣던 시기입니다. 돌로 만들어진 조각상은 미이라와 달리 매우 튼튼했고 살아있을 때의 모습 그대로를 간직할 수 있어 조각상의 주인공이 사람들에게 영원히 기억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집트인들은 사후 돌아올 수 있는 "아크 (Akh)"와 더불어 사람들의 기억 또한 중요시했는데, 기억에서 잊혀지지 않는 사람은 육체가 죽어도 죽는 게 아니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 <Papyrus and Scribe> |
"인물상의 모델이 누구인지 알려지지 않았으나, 파피루스에 무엇인가를 적는 모습을 볼 때 이집트의 서기관이었던 것으로 추정함. 고대 이집트에 실제로 존재했던 직책인 서기관은 인체 조각상으로 제작될 때 모두 유사한 모습으로 묘사됨 ."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된 서기 좌상의 서기관들은 상당한 법적, 사회적, 경제적 지위가 보장됐는데, 그 이유는 글과 관련된 일을 함으로써 농업 국가인 이집트에서 상당한 실질 권력을 가질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서기관의 주 임무는 해마다 소출 (논과 밭의 생산량)을 계산하여 그에 따른 세금을 산출하고 군대와 무기의 수를 세고 정해진 기준에 맞춰 징집하는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또한 외국어에 능통하여 고대 근동 세계의 외교전에 깊이 관여함으로써 이집트의 엘리트 집단으로 부와 명예를 모두 가질 수 있었습니다.
2. 석상의 눈동자
실제로 살아있는 듯한 생동감을 느끼게 하는 "이집트 서기 좌상"의 비밀은 눈동자에 있습니다. 눈동자를 자세히 관찰해보면 흰색 가운데에 다른 돌을 끼워 넣은 것을 알 수가 있는데, 이집트의 사카라 (Saqqarah) 지역에서 발굴되는 석상들이(제작 연도 : 기원전 1,000~2,500년 사이) 이처럼 생생한 눈빛을 가지고 있는 것들이 많습니다.
| <The Eyes of a Statue> |
너무 생생한 눈빛에 많은 학자의 연구 대상이 되지만 여러 이유로 조사되지 못하다가 1996년에 이르러 본격적인 정밀 분석을 하게 됩니다. 루브르는 입자 가속기를 이용하여 눈동자의 성분을 분석하게 되는데 그 결과 석상의 눈은 투명한 크리스털 유리에 한쪽은 둥그렇지만, 반대편은 원뿔형으로 뻗어 있어 실제 인간의 시신경과 비슷한 모양으로 크리스털이 깎여 있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더군다나 동공을 표현하기 위해 크리스털 구 안쪽에 찍혀 있는 검은 점이 인간의 눈동자와 정확하게 같은 위치라는 사실까지 밝혀냅니다.
이렇듯 루브르 박물관, 쉴리관 2층에 전시되어 있는 전시 번호 22번의 "이집트 서기 좌상"은 이집트의 역사와 사후 세계, 그리고 그 어떤 조각상에서도 느낄 수 없는 섬뜩한 생동감을 느낄 수 있는 작품입니다.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을 가신다면 반드시 놓치지 마시고 실제 전시상의 눈동자를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Episode Comp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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