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toni Gaudi : Pavilions of the Guell Estate

Antoni Gaudi : Pavilions of the Guell Estate

<Fig-1_Radon at Pavilions of the Guell Estate>

1. Pavilions of the Guell Estate (1884~1887)
1) Location : Avda. de Pedralbes 7, Barcelona

2. Antoni Gaudi and Eusebi Guell
17세가 되던 해인 1869년, 가우디는 건축가가 되기 위해 바르셀로나 건축 학교에 입학합니다. 꿈 많고 열정과 패기에 넘쳤던 예비 건축가는 획일적인 수업과 교수들의 편협함에 학교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렸고, 수업과 성적에 아무런 관심을 두지 않은 채 철학과 미학에 대한 흥미로 자신만의 건축에 대한 세계관을 만들어 가게 됩니다. 

<Fig-2_Cemetery Entrance : Ref-4>
당시 독단적인 교육 방식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았던 가우디의 성향은 몇몇 교수들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남겼고 설계 과목의 시험 주제였던 공동묘지 출입구 계획안에서 장례의 전체적인 성격을 가장 뚜렷하게 드러낼 수 있는 파격적인 디자인을 하지만 정교수들의 반감을 사 낙제하게 됩니다. 이렇게 졸업 자체도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결국 1878년 학위를 받고 건축사 자격을 취득합니다. 건축사가 된 가우디는 레이알 광장의 가로등을 시작으로 마타로 지역 협동 조합의 키오스크와 지붕 구조물, 마누엘 비센스 주택 등을 설계, 시공하면서 건축사로서의 명성을 쌓기 시작합니다. 또한 이 시기에 가우디 평생의 후원자가 되는 "에우세비오 구엘 (Eusebi Guell)"과의 인연이 시작되는데 1878년 프랑스 파리 박람회에서 가우디가 디자인한 코메야스의 유리 진열대에 감탄한 구엘이 그 후부터 가우디의 평생의 친구이자 후원자가 됩니다.

<Fig-3_Comayas Glass Shelves - In Paris Universal Exhibition : Ref-4>

3. Pavilions of the Guell Estate

<Fig-4_Eusebi Guell>
구엘 별장은 바르셀로나 카탈루냐 지역의 대부호였던 "에우세비오 구엘 (Eusebi Guell)"이 가우디에게 의뢰했던 첫 건축으로 가우디가 처음부터 설계하여 시공했던 별장은 아닙니다. 구엘 별장은 건축가 "후안 마르토렐 몬테예스 (Juan Martorell Montells)"가 지은 것으로 훗날 아버지에게 이 별장을 물려받은 구엘이 가우디에게 의뢰하여 별장 입구에 관리인의 집과 차고로 사용될 건물과 원통형 마장을 지었습니다. 구엘은 가우디에게 별장의 증축과 개조를 맡기면서 그리스 신화 중 헤라클레스의 황금 열매 신화를 모티브로 삼은 건물이 되도록 요구합니다. 이에 가우디는 헤라클레스의 신화가 잘 반영되고 거부들의 파빌리온에 어울리는 기품있는 입구를 만들기 위해 고심끝에 문에 있는 기둥에는 "황금 열매"를 상징하는 구조물을 올려두고 기둥의 중간에는 구엘의 이니셜인 "G"를 새겨 넣었습니다. 그리고 기둥 사이의 출입문에는 헤라클레스 신화에 등장하는 "Radon (라돈 : 용)"을 만들어 구엘의 위용이 과시되도록 설계합니다. 가우디가 증축한 구엘 별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헤라클레스 신화에 대한 이해가 수반되어야 하기에 간략하게 다루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4. 12 Tasks of Hercules (헤라클레스의 12 과업)
<Fig-5_Hercules : Ref-1>
헤라클레스는 아내인 헤라를 두고 제우스가 다른 여자와의 외도로 낳은 아들로 제우스가 헤라클레스를 왕으로 만들려 하자 이에 분노한 헤라가 헤라클레스보다 늦게 태어날 운명이었던 "에우리스테우스"를 2개월 먼저 태어나게 만들어 왕이 되는 것을 막습니다. 하지만 이미 질투에 눈이 멀어버린 헤라는 헤라클레스가 에우리스테우스를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취한 상태의 헤라클레스에게 광기를 불어넣어 그의 자식을 직접 활로 쏘아 죽이게 만듭니다. 이에 죄책감을 느낀 헤라클레스는 델포이에서 신탁을 받게 되고, 그 결과 에우리스테우스의 노예가 되어 열가지 과업을 수행하고 만약 성공한다면 자신의 죄를 씻고 불멸자가 될 것이라는 예언을 받습니다. 그 열가지 과업에는 사자와 독사를 죽어야 하는 일과 황소를 포획하고 아이게우스의 30년도 더 된 외양간을 청소하는 등 매우 어려운 일들이었으나 과업 수행 도중 다른 이들의 도움을 받았다는 이유로 두 가지 과업이 추가되게 됩니다. 추가된 두 가지 과업이 "헤스페리데스의 황금 사과 따오기"와 "하데스의 수문장 케르베로스를 생포해오기"로 구엘이 가우디에게 의뢰한 구엘 별장은 바로 11번째 과업인 "헤스페리데스의 황금 사과 따오기"를 모티브로 증축과 개조가 진행된 건물입니다.

"헤리페리데스의 사과"는 제우스가 헤라에게 선물한 사과나무에서 열리는 사과로 선물 받은 나무를 헤라는 서쪽 정원에 심고 헤스페리스 자매들과 잠들지 않는 용 라돈 (Radon)에게 지키게 합니다. 헤라클레스는 사과 나무가 심어져 있는 서쪽 정원의 위치를 수소문 끝에 바다의 신 네레우스만이 알고 있다는 것을 알아내고 정원으로 가는 도중 땡볕아래 바위에 묶여 독수리에게 간을 쪼아 먹히고 있던 프로메테우스를 발견하고 구해주게 됩니다. 프로메테우스가 묶여 있던 바위산의 일부를 떼어내어 반지로 만든 후 프로메테우스에게 끼워줌으로써 계속 그곳에 머물러야하는 운명을 지키면서도 자유로울 수 있도록 해준것입니다. 이에 대한 보답으로 프로메테우스는 황금 사과를 지키고 있는 세 님프의 아버지가 아틀라스라는 사실을 알려주면서 헤라클레스에게 아틀라스를 시켜 사과를 따오게 하라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Fig-6_12 Tasks of the Hercules : Ref-2>

아틀라스는 티탄의 전쟁에서 제우스에게 대항한 죄로 평생 하늘을 받치고 있어야 하는 벌을 받고 있었습니다. 헤라클레스는 이런 아틀라스에게 자기가 대신 하늘을 떠받치고 있을테니 대신 황금 사과를 하나 따 달라는 부탁을 하고 이에 황금 사과를 가져온 아틀라스는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은 생각에 헤라클레스에게 계속 하늘을 들고 있으라고 말합니다. 헤라클레스는 이 말에 동의하는 척 하면서 아틀라스에게 지금 자세가 매우 불편하니 편히 하늘을 짊어지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말합니다. 그 말을 들은 아틀라스가 하늘을 넘겨 받는 순간, 헤라클레스는 황금 사과를 챙겨 미케네로 도망가게 됩니다. 헤라클레스를 막지 못한 세 님프와 라돈 (Radon)은 각각 포플러나무, 버드나무, 느릅나무가 되어버렸고 라돈(Radon)은 뱀이 되어 하늘로 올라가 뱀자리 (별자리)가 됩니다. 

5. Design Motive (헤라클레스의 12 과업)

<Fig-7_Design Motive : Apples of the Hesperides>

1) 라돈 (Radon)

<Fig-8_Eyes of Radon : Ref-5>

"헤리페리데스의 사과"를 지키는 라돈 (Radon)을 형성화한 정문의 용은 유리로 된 눈이 있어 문을 열고 닫을때 마다 용이 움직이는 듯한 효과가 있었고 건축 당시에는 다채로운 색깔을 입혀 실제 사과를 지키는 라돈의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Fig-9_Radon at Front Gate : Ref-3>

가우디는 라돈의 조각품 전체에 단철 별을 사용하여 용의 별자리를 묘사함으로써 라돈의 상징성을 더욱 강화시킵니다.

<Fig-10_Symbolism of the Dragon : Source-5>

2) 헤리페데스의 사과
<Fig-11_Apples of the Hesperides : Ref-5>

입구의 문 기둥에는 돌로 조각된 주황색 나무가 있는데 그것이 제우스가 헤라에게 선물한 사과 나무로서 나무의 열매는 "헤리페데스의 사과"를 상징합니다.

<Fig-12_Apples of the Hesperides : Ref-5>

3) 메달리온
"에우세비오 구엘"이 의뢰한 다른 건물과 마찬가지로 가우디는 구엘을 상징하는 다양한 에나그램 (Anagram)을 사용하여 후원자의 이니셜을 새겨 두는데, 구엘 별장의 경우 입구 기둥에 아래와 같은 "에우세비오 구엘"의 상징을 남깁니다.

<Fig-13_Medallion : Ref-5>

4, 5) Vertical Element

<Fig-14_Vertical Elements-1 : Ref-5>

안토니 가우디가 건물을 설계할 때 가장 주안점을 두었던 것 중 하나는 수평성이 강조될 수 밖에 없는 건물에 굴뚝 및 환기구를 사용하여 수직적 아름다움을 강조한 것 입니다. 구엘 별장의 수위실에도 마찬가지로 굴뚝과 환기구를 이용하여 수평적인 건물에 수직적 아름다움을 부여함으로써 자칫 밋밋해 질 수 있는 전체적인 외관에 균형감 있는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Fig-15_Vertical Elements-2 : Ref-5>


<Episode Complete>


6. 출처
1) Hercules : https://sc01.alicdn.com/kf/HTB1m.kXsyAKL1JjSZFoq6ygCFXaD/221971903/HTB1m.kXsyAKL1JjSZFoq6ygCFXaD.jpg
2) 12 Tasks of the Hercules : https://upload.wikimedia.org/wikipedia/commons/thumb/4/48/Twelve_Labours_Altemps_Inv8642.jpg/1920px-Twelve_Labours_Altemps_Inv8642.jpg
3) Radon at Front Gate : https://lh5.googleusercontent.com/p/AF1QipOxUL8nSyO3yjtHlCEIfFcRlIzTVOjZGjoxmrSa=h1440
4) Gaudi 1928, ISBN : 978-89-98573-05-8(93610)
5) Gaudi Introduction to his architecture, ISBN : 978-84-8478-4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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